마인드코딩 인터뷰 · 코드를 읽고, 성장을 설계합니다
사람의 마음코드를 읽고,
성장을 코딩하다
사람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건 어렵지 않다. 어려운 건 그다음이다. 왜 저 사람은 저 상황에서 저렇게 움직이는지, 무엇이 있어야 흔들리지 않는지,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자기 강점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까지 말해 주는 일 말이다.
박제희 대표는 그 일을 20년 가까이 붙잡고 있었다. 2008년 홀로 연구를 시작했고, 그렇게 쌓은 자료를 바탕으로 2023년부터 연구진과 함께 PTI:CODE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가 강조하는 건 코드 자체가 아니다. 그 코드를 어떻게 쓰느냐다. 그는 이것을 코딩이라고 부른다.
실패에서 시작된 질문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사람의 마음코드를 읽고, 성장의 방향을 설계하는 기획자 박제희입니다. 교육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마인드코딩을 운영하고 있어요. 저는 사람을 성격이나 유형으로 나누는 데는 관심이 별로 없어요. 이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뭐가 있어야 버틸 수 있는지, 지금 어디서 자라야 하는지를 봐요. 짧게 말하면 사람을 읽고 변화를 설계하는 일을 합니다.
PTI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제 실패에서 시작됐어요. 저도 열심히 하면 잘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같은 노력을 해도 결과가 달랐고, 누구한테 잘 맞던 방법이 다른 사람한테는 전혀 안 통했어요. 좋은 뜻으로 건넨 말이 어떤 사람한테는 힘이 되고, 어떤 사람한테는 짐이 되기도 했고요.
그때부터 궁금해졌어요. 왜 같은 노력인데 결과가 다를까. 왜 좋은 방법이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주지는 않을까.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답을 조금씩 찾았어요. 사람이 부족해서가 아니었어요. 자기한테 맞지 않는 방식으로 너무 오래 움직이고 있었던 거예요.
사람이 부족한 게 아니었어요.
맞지 않는 방식으로 너무 오래 움직이고 있었던 거죠.
그 질문이 하나의 시스템이 되기까지는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처음엔 혼자였어요. 2008년부터 사람의 기질과 재능, 공부와 성장, 역할과 성과가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혼자 붙잡고 연구했어요. 현장에서 사람을 만날 때마다 기록하고, 비교하고, 다시 들여다보는 일을 오래 했죠.
그렇게 쌓인 자료를 바탕으로 2023년부터 연구진과 함께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어요. 미국 사우스웨스트대학교(USWA) 산하 재능경영연구소(TMI)의 심리학, 교육학, 경영학 연구진이에요. 심리학은 마음과 행동을, 교육학은 배움과 성장을, 경영학은 역량이 성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잖아요. 혼자 쌓아 온 것을 이 세 시선으로 다시 검토하면서 하나의 구조로 묶었어요.
그리고 상담, 교육, 진로, 입시 현장의 전문가들과 약 13,000건의 실제 사례에 대어 보면서 계속 고쳐 왔어요. 어떤 코드가 어떤 상황에서 움직이는지, 같은 코드인데 왜 결과가 다른지, 사람이 실제로 자라는 장면에는 어떤 패턴이 반복되는지를 하나하나 확인했죠.
코드는 같아도, 코딩은 다르다
PTI에는 CODE Table이라는 게 있다고 들었어요.
사례를 많이 모아 놓고 보면 처음엔 다 달라 보여요. 그런데 비교하다 보면 반복되는 구조가 보이기 시작해요. 그걸 나누고, 잇고, 배열해서 정리한 게 CODE Table이에요. 여기까지는 공학에 가까운 작업이죠.
그런데 사람은 구조만으로는 설명이 안 돼요. 같은 코드라도 어떤 경험을 했는지, 누구와 어떤 관계 속에 있는지, 지금 어떤 처지인지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그 구조에 삶의 맥락을 입히는 건 인문학이 할 일이에요. 저는 구조는 공학으로 읽고, 사람은 인문학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럼 CODE Table이 그 사람을 결정하나요?
전혀요. CODE Table은 정답표가 아니라 출발점이에요. 같은 CODE Table을 가진 사람도 사는 모습은 다 달라요.
예를 들어 추진력이 강한 사람 둘이 있다고 해 볼게요. 한 사람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다가 부딪히고 실수를 반복해요. 다른 한 사람은 목표와 순서, 상대 반응을 보면서 속도를 조절하죠. 그러면 같은 추진력이 빠른 실행력이 돼요. 코드가 다른 게 아니에요. 코딩이 다른 거예요. CODE는 가능성을 보여 주고, CODING은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듭니다.
그래서 회사 이름이 마인드코딩인가요?
맞아요. 코딩은 코드를 찾는 일이 아니라 코드로 뭔가를 만드는 일이잖아요. 내 코드를 알고, 그게 상황마다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고, 뭐가 있어야 버티는지 확인하고, 지금 내가 어떤 자리에 서 있는지 본 다음, 목적에 맞게 조절해서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거예요. 저희는 이걸 한 줄로 이렇게 말해요. 코드는 발견하고, 의미는 해석하고, 성장은 코딩한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진짜 나다움은 뭔가요?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하고 스스로를 고정하는 건 나다움이 아니라고 봐요. 내가 어떤 코드를 가진 사람인지 알고, 그걸 지금의 삶과 시대에 맞게 잘 쓰는 게 나다움이죠.
시대는 계속 바뀌어요. 공부하는 방식도, 일하는 방식도, 사람을 만나는 방식도요. 그때마다 다른 사람이 될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자기 코드를 알고 있어야 변화 속에서도 중심을 잡고 쓰는 방식만 바꿀 수 있어요. 고유한 나는 지키고, 쓰는 방식은 자라야 한다는 거예요.
PTI, 사람만이 가진 지능
PTI라는 이름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
Potential Talent Intelligence의 약자예요. 이름을 지을 때 AI, 그러니까 Artificial Intelligence를 많이 의식했어요. AI가 사람이 만들어 낸 인공지능이라면, PTI는 사람 안에 원래 있는 지능, 아직 다 꺼내 쓰지 못한 잠재재능의 지능이에요. AI가 웬만한 일을 대신해 주는 시대일수록 사람만 가진 지능을 읽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고 봤어요. 그렇다고 IQ처럼 점수로 줄 세우는 지능은 아니에요. 높고 낮음이 아니라 어떻게 움직이느냐를 보거든요.
기존 성격검사나 기질검사와는 뭐가 다른가요?
기존 검사들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그건 분명한 가치예요. PTI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요. 나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이는가, 뭐가 있어야 오래 갈 수 있는가, 지금 내 자리에서는 이 코드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 이 질문들까지 같이 봐요. 그리고 결과를 설명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실제로 뭘 할지까지 같이 짜요.
상황을 왜 그렇게 중요하게 보시나요?
사람은 늘 똑같이 움직이지 않거든요. 목표가 생기면 거침없는데 사람 사이에서는 조심스러운 사람이 있고, 평소엔 느긋해 보이는데 위기가 오면 누구보다 빨리 판단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서 PTI는 열 가지 상황으로 나눠서 어떤 코드가 움직이는지를 봐요.
"공부를 안 한다"는 말을 예로 들어 볼게요. 어떤 아이는 경쟁 상대나 눈앞의 목표가 있어야 움직여요. 어떤 아이는 계획과 기준이 분명해야 시작하고요. 또 어떤 아이는 이걸 왜 해야 하는지 납득이 돼야 해요. 겉으로는 똑같이 공부를 안 하는 것처럼 보여도 이유가 다 달라요. 그러니 처방도 같을 수가 없죠.
안정이라는 말도 자주 쓰시던데요.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만 알아서는 부족해요. 잘 시작하는 것과 오래 가는 건 전혀 다른 문제거든요. 그래서 PTI는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가"와 함께 "무엇이 있어야 내가 흔들리지 않는가"를 꼭 같이 봐요.
목표만 보이면 누구보다 빨리 출발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 볼게요. 처음엔 성과가 좋아요. 그런데 이 사람한테 필요한 게 예측할 수 있는 일정이나 충분한 쉼, 믿을 수 있는 관계라면, 그게 무너지는 순간 금방 지쳐 버려요. 더 세게 밀어붙이는 법이 아니라 오래 쓸 수 있는 법을 알려 드려야 하는 거죠. 상담실에서 정말 많이 듣는 질문이 "그럼 저는 뭐가 있어야 버틸 수 있어요?"예요. PTI는 거기에 답하고 싶었어요.
잘 시작하는 것과 오래 가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성장의 무대라는 표현도 인상적이에요.
사람의 코드는 쉽게 바뀌지 않아요. 그런데 사람이 서 있는 무대는 계속 바뀌어요. 학생으로 공부하는 무대, 진로를 고르는 무대, 관계를 만드는 무대, 직장에서 성과를 내는 무대, 리더로 사람을 이끄는 무대. 같은 코드라도 무대가 달라지면 다르게 써야 해요.
실무자 시절 일을 꼼꼼하게 직접 챙겨서 인정받던 사람이 팀장이 됐다고 해 볼게요. 똑같이 모든 걸 직접 챙기면 본인은 지치고 팀원들은 기다리기만 해요. 코드가 바뀐 게 아니라 무대가 바뀐 거예요. 이분한테 필요한 건 어디까지 직접 보고 어디부터 맡길지 기준을 세우는 일이죠.
PTI는 결국 검사인가요?
검사는 첫 단계예요. PTI를 검사라고만 부르면 실제로 하는 일을 너무 작게 말하게 돼요. 검사로 코드를 확인하고 나면 상황마다 어떻게 움직이고 뭐가 있어야 안정되는지 읽어요. 지금의 역할과 환경도 같이 보고요. 그다음 목적에 맞게 코드를 정렬하고, 실제 행동 전략까지 설계해요. 그래서 저는 PTI를 인간 성장 설계시스템이라고 불러요.
- 진단
- 해석
- 무대 읽기
- 정렬
- 설계
- 실행
- 성장
예를 들어 볼게요. 학생한테 "너는 계획성이 부족해"라고만 말해 주면 달라지는 게 없어요. 대신 어떤 상황에서 계획이 무너지는지, 뭐가 있어야 꾸준히 가는지, 지금 학년에서 어떤 구조가 필요한지를 같이 봐요. 그리고 그걸 시간표 짜는 법, 과제를 시작하는 방식, 피드백 받는 주기 같은 실제 행동으로 바꿔 줘요. 결과지가 행동으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으니까요.
누구에게, 어떻게 쓰이나
PTI는 누가 받으면 좋을까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다 받을 수 있어요. 다만 나이와 고민에 따라 결과를 풀어 주는 방식을 나눠 놨어요.
- 영유아와 아이들 어떤 재능을 갖고 태어났는지를 보는 심리재능코드
- 초등과 중등 공부 방식을 보는 학습역량코드
- 중고등학생 진로와 전공을 보는 진로입시코드
- 취업과 직무 필요한 역량을 보는 취업직무코드
- 어른 자기이해코드
- 전문직 내 강점을 브랜드로 만드는 퍼스널브랜딩코드
학부모님들께는 어떤 변화가 생기나요?
혼내기 전에 먼저 읽게 돼요. 숙제를 안 하고 버티는 아이가 있다고 해 볼게요. "왜 아직도 안 했어? 빨리 해!" 하면 아이는 더 버티고 부모는 더 화가 나요. 그런데 이 아이가 해야 하는 이유를 알아야 움직이는 아이라는 걸 알면 말이 달라져요. "이거 하면 내일 수업이 훨씬 쉬워질 거야." 이유를 먼저 들은 아이가 스스로 가방을 열어요. 아이가 바뀐 게 아니라 아이한테 말을 거는 방식이 바뀐 거예요.
어른들은 어떤 고민으로 많이 찾아오세요?
"나는 왜 늘 같은 지점에서 지칠까"를 많이 물어보세요. 가게를 열 때마다 처음 석 달은 신이 나는데, 운영이 반복되는 시기만 오면 어김없이 지치는 분이 있었다고 해 볼게요. 본인은 끈기가 없어서라고 자책하죠. 그런데 코드를 읽어 보면 새로운 걸 시작하고 만들 때 힘이 나는 사람인 경우가 많아요. 반복 운영은 그 힘이 잘 안 쓰이는 무대였던 거예요. 끈기의 문제가 아니었죠. 이런 분은 반복되는 일을 맡길 구조를 만들고, 본인은 기획에 시간을 쓰면 훨씬 덜 지쳐요.
PTI를 실전, 실용 시스템이라고 부르시는 이유가 있나요?
아무리 좋은 이론도 삶에서 못 쓰면 현장에서는 소용이 없어요. 상담을 하다 보면 결국 다들 "그래서 저는 뭘 해야 해요?"를 물으세요. PTI는 거기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생이라면 공부 방식이 달라져야 하고,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한테는 선택 기준이 생겨야 해요. 부모라면 아이와 나누는 대화가 달라져야 하고, 직장인이라면 내 강점이 역할과 성과에 어떻게 이어지는지가 보여야 해요. 리더라면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고 배치할지까지 이어져야 하고요. 현장에서 발견하고, 코드로 정리하고, 다시 삶에 적용한다. PTI가 지향하는 건 그거예요.
자기 코드를 알고, 자기 방식으로 자라는 세상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고 계세요?
PTI를 검사 하나로 끝내고 싶지 않아요. 사람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자라는지를 설명하는 학문으로 키우고 싶어요. 그걸 인간코드학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지금 교재를 쓰고 있고, 학문으로 검증받는 과정도 함께 밟고 있어요. PTI는 그 학문의 진단 도구가 되는 거고요.
학문이라고 하니 일반 독자에게는 조금 멀게 느껴지는데요.
그래서 대중서를 같이 준비하고 있어요. 인간코드학을 누구나 읽을 수 있게 풀어 쓴 마음문법과 마음독해 시리즈예요. 말에 문법이 있듯이 마음에도 움직이는 규칙이 있거든요. 행복, 감사, 책임, 인내 같은 단어 하나하나를 인간코드학으로 풀고, 우화나 실제 사례 같은 이야기로 전하려고 해요. 그 규칙을 알고 나면 내 마음도, 아이 마음도, 옆 사람 마음도 조금씩 읽히기 시작해요.
전문가 양성도 하고 계시죠?
(사)한국재능경영협회와 함께 PTI:CODE 전문가과정을 열고 있어요. 기본 과정인 심리코드 전문가를 마치면 학습설계, 입시설계, 관계소통, 커리어설계, 퍼스널브랜드설계 전문과정으로 이어져요. 저 혼자 만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돼 있잖아요. 사람을 읽고 변화를 설계할 줄 아는 사람이 지역마다, 분야마다 있어야 더 많은 분이 자기한테 맞는 옷을 찾을 수 있어요.
마인드코딩이 만들고 싶은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사람들이 "나는 무슨 유형이지?"에서 멈추지 않았으면 해요. 나는 어떤 코드로 움직이는지, 지금 왜 이렇게 반응하는지, 내가 서 있는 무대에선 뭐가 필요한지, 어떻게 써야 더 나답게 자랄 수 있는지를 스스로 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옷 살 때 내 치수를 알고 고르듯이요. 아이가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도, 진로를 고를 때도, 어른이 자기 일을 설계할 때도, 회사가 사람을 배치할 때도 한 가지 잣대로만 판단하지 않는 세상이요. 교실에서, 상담실에서, 회사에서 PTI 전문가들이 그 곁을 지키고 있고, 인간코드학이 대학에서 정식으로 가르치는 학문이 되는 것. 거기까지 가 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PTI와 마인드코딩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요?
나의 코드를 알고, 상황을 읽고, 성장의 무대에 맞게 코딩한다. 이게 마인드코딩이에요.
남들이 정해 놓은 답 말고, 자기 코드를 알고 자기 방식으로 자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가 PTI를 만든 이유이고, 마인드코딩이 오래 해 나가고 싶은 일입니다.
